DJ Dahi, RBMA로 만나다

그가 꺼낸 깊이 있는 이야기들
DJ Da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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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럭

 0. 디제이 다히의 이야기를 듣다

5월의 끝자락, 청담 분더샵에서 디제이 다히(DJ Dahi)의 렉처와 파티가 열렸습니다. 다히는 굉장히 친절했고, 또 젠틀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는 굉장히 현실적이었고, 엄청 오픈되어 있으며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었죠. 나이스한 다히의 렉처는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디제이 다히는 우선 “I’m not creative for myself”라는 생각으로 일에 임한다고 합니다. 2010년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는 그는 당시 LA에 일어났던 현상이 있었기에 자신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다히는 팩 디브(Pac Div), 돔 케네디(Dom Kennedy) 등 LA의 음악가들과 초기에 많은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는 디제이로서 당시의 서부 음악가들이 새로운 세대를 열었다고 생각했고, 90년대와는 다른 좋은 기억이었다고 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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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켄드릭 라마, 드레이크, 그리고 멈블 랩

그의 음악 스타일은 굉장히 얼터너티브 합니다. 특히 전자음악에 가까운 드럼 질감과 신스의 활용이 인상적인데요, 그는 어릴 때부터 크리스찬 랩(!)을 들었으며 마칭 밴드, 가스펠 밴드 등을 경험하며 독특한 곳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그는 80~90년대 원 히트 원더의 얼터너티브 밴드들의 팬이었고 또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보이스나 기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네요.

그런 그에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의 작업을 물어봤을 때, 그는 ‘굉장히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했습니다. 여러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진행을 했고, “Money Trees”를 통해 하이브리드 사운드나 아웃캐스트(Outkast)의 바이브를 내고 싶었다고 하네요. 그 곡은 디제이 다히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스스로 좋아하는 트랙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드레이크(Drake)와의 비교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디제이 다히(DJ Dahi)는 “Worst Behavior”도 작업했기 때문이겠죠. 둘은 완전히 다른 아티스트이며, 그는 드레이크를 현 시대 가장 대단한 음악가라고 했습니다. 그는 문화에 관하여 알고 게임의 헤드에 있으며, 그가 만들어내는 건 [808 & Heartbreaks]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노래도 하고 랩도 하는 그는 릴 웨인(Lil Wayne)과 긴밀한 관계이기도 하며 카녜 웨스트(Kanye West)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반면 켄드릭 라마는 좀 더 크리에이티브하고 쓰는 것, 그러니까 가사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리리시스트라고 할 수 있죠. 그는 만드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퍼폼을 잘한다는 점에서 디제이 다히는 둘의 차이점을 정리했습니다.

“Worst Behavior”의 경우 샘플을 하나도 쓰지 않았고, “Money Trees”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제 샘플링에는 돈이 들다 보니 샘플링에 있어서 다른 방식을 찾았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소리를 구성했다고 하네요. 그 또한 다른 음악으로부터 레퍼런스를 찾기도 하고, 차핑이나 리어레인지 등 샘플링 자체에 관한 아이디어도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는 요즘 흔히들 이야기하는 멈블 랩(Mumble Rap, 중얼거리듯 랩하는 것)에 관하여도 열린 태도를 보였습니다. 멈블 랩 역시 하나의 또 다른 장르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그는 멈블 랩이 트랩 비트, 크게는 음악이라는 거대한 장르 안에있지만 다른 카테고리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에게서는 90년대 록 밴드 같은 느낌도 있고, 기존의 래퍼들이 선보인 것고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밸런스나 모든 게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 다른지 찾아야 하며, 그것은 무엇이 신선한 것인지에 관해 고민하게 만들지만 힙합 씬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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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협업, 팝 음악, 그리고 작업

그는 협업에 있어서 굉장히 열려있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밴드와 협업을 할 때도 있고, 드럼이든 멜로디든 개의치 않고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밸런스를 잡는 등의 작업에 있어서 협업이 훨씬 쉽다고 하네요. 메인이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 곡을 만들고,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는 과정이 그는 쿨하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새로운 것들이 있고, 아이디어도 있어서 굉장히 좋다고 그는 긍정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살아남아야 한다’며 오픈되어 있다고 이야기 하고, 또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음악의 바이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팝 음악을 작업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미 기타, 피아노, 혹은 뭔가가 나와있을 때 뭔가를 더해야 했고, 팝 음악은 세션과 작업을 하기도 하고 아이디어나 만드는 과정 자체가 랩 음악과는 또 다르다고 합니다. 그는 팝 세션을 재밌다고 하는데, 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바쁜 경향도 있지만 훨씬 작업하는 게 쉽다고 하네요. 랩과 알앤비 음악을 작업할 때도 (당연하지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보컬의 경우는 베스트 퍼포먼스를 포착해내는, 그 순간을 캐치하여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랩은 별로면 다시 할 수 있지만 보컬은 그와는 또 다르다고 하네요. 또한 멜로디든 드럼이든 때에 따라 스케치를 많이 만들어 놓고, 그걸 꺼내서 작업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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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루키, 그리고 디제잉

그는 앞서 말한 대스타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루키들을 위해서도 곡을 주고 함께 작업을 합니다. 예를 들면 로직(Logic), 그리고 믹 젠킨스(Mick Jenkins)가 있겠죠. 그는 새로운 음악가를 찾게 되고 그 음악가가 주는 느낌이 좋다면 작업하는 데 있어 걸릴 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세일즈나 여러 조건을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그 음악가가 정말 잘한다면 상관 없다고 하네요. 로직의 경우에도 랩을 정말 잘해서 함께 작업했다고 합니다. 그는 최대한 많은 걸 해보려고 하고, 커리어에 고저가 생기긴 해도 더 큰 단계의 것, 근시적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최대한 다 한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디제이’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디제이를 했다고 하네요. 디제잉을 하는 건 엄청난 일이며, 일종의 바디 랭귀지인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 그는 디제잉을 하면서 프로듀싱에 매력을 느껴 넘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LA는 문화가 크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이 많으며, 거리에도 음악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환경 자체가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그는 다양한 타입의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디제이로서의 커리어가 당연히 도움이 되며, 디제이로서의 커리어는 몇 년 전에 멈췄지만 언제든 재미있고 사람들을 신나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다고도 하네요. 디제잉은 프로듀싱과도 비슷한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프로듀서는 좀 더 넓은 반경에서 사고해야 하고 보다 더욱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전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까 이야기했던, ‘아이디어에 있어 항상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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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끝내며

외에도 그는 [DAMN.] 작업기를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스튜디오 안에 모인 많은 프로듀서들은 서로 무엇을 할 지 역할분담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면 그것을 빌덥하는 등의 과정을 겪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서로 시너지를 냈고, 삶에 관한 대화도 하고 에너지도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에이블턴 라이브 찬양을 펼치며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항상 열려있는 태도를 지닐 것을 강조했으며, 많은 이들과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영감을 주고 받을 것을 강조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친해지고, 거기서 케미스트리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하며 함께 일하는 거라고 하네요.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가장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가끔 요즘 어떠냐고 물어보고, 평소에 이런저런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받고 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협업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서로 역할 분담을 하고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서로 열려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최근 어느 일을 하든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묵묵히 할 일 하는 건 재미도 없고 효과가 좋지 않더라고요. 이는 사람과의 케미, 그리고 그걸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에 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가장 의외였던 건 그가 “Worst Behavior” 이전까지 풀 타임으로 다른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돈 걱정을 많이 했고, 또 돈을 모아놓기도 했는데 그 전까지 일을 했고 그런 것들이 또 나름의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는 믿음, 에너지, 그리고 열정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강연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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