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 Honnold
© National Geographic/Jimmy Chin
Climbing

암벽과의 고독한 싸움, 프리 솔로 등반 도전 Top 10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프리 솔로(free solo)' 이야기
Sports Editor 씀
4 min read 에 게재됨
그래서 어쩌면 가장 대담하고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는 스포츠일지도 모릅니다.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인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곳에서 등반가가 의지할 것은 자신의 손과 발뿐입니다.

세로 피츠 로이(Cerro Fitz Roy)

  • 위치: 아르헨티나, 파나고니아, 엘 찰텐(El Chalten, Patagonia, Argentina)
  • 등반가: 짐 레이놀즈(Jim Reynolds)
  • 등반 시기: 2019년
눈 덮힌 세로 피츠 로이 산

눈 덮힌 세로 피츠 로이 산

© Getty Images

'세로 피츠 로이'는 파타고니아의 험난한 루트 중 하나입니다. 미국인 짐 레이놀즈가 이곳을 프리 솔로로 등반하고 내려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미 2002년에 딘 포터(Dean Potter)가 프리 솔로로 등반하는 데 성공했지만, 내려갈 때 로프를 사용해 내려갔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진정한 프리 솔로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이놀즈는 이러한 논란 없이 완벽하게 프리 솔로로 등반하고 내려온 유일한 등반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프리 솔로로 등반한 이래로 가장 불안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내리막 길에서 집중하고, 집중하기 위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 때, 스스로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잘 했다 짐. 참 잘 했어.

엘 캐피탄의 프리 라이더

  • 위치: 미국 요세미티(Yosemite, USA)
  •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
  • 등반 시기: 2017년
알렉스 호놀드의 프리 솔로

알렉스 호놀드의 프리 솔로

© National Geographic/Jimmy Chin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984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미국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31세의 유명한 클라이머 알렉스 호놀드가 오로지 신발과 초크 백(분필가루) 만으로 915m(3,000피트)의 화강암 벽을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난이도 5.13a의 경로를 맨손으로 오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지금까지 시도했던 볼더링 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성취감은 대단했습니다. 전 그저 평소 하던 대로 했습니다. 단, 줄(로프)가 없다는 것만 빼고요.
Alex Honnold

위도스 티어스(Widow's Tears)

  • 위치: 미국 요세미티(Yosemite, USA)
  • 등반가: 바이탈리 무시얀코(Vitaliy Musiyenko)
  • 등반 시기: 2016년
위도우스 티어스 폭포

위도우스 티어스 폭포

© Vitaliy Musiyenko

이 거대한 305m(1,000피트) 높이의 빙벽 등반은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16년 우크라이나 태생의 캘리포니아 산악인 바이탈리 무시얀코가 새해 첫날을 기념해 꽁꽁 얼어붙은 루트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루트를 고른 것뿐입니다. 만약 함께 올라갈 수 있는 동료가 있었다면 그들과 함께 로프를 탔을 거예요. 없어서 혼자 했습니다.
Vitaliy Musiyenko

코아 나 마라(Cnoc na Mara)

  • 위치: 아일랜드, 도니갈(Donegal, Republic of Ireland)
  • 등반가: 이안 밀러(Iain Miller)
  • 등반 시기: 2016년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배타고 항해하기!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배타고 항해하기!

© Iain Miller

아일랜드해에서 100m 높이로 우뚝 솟은 '코아 나 마라'를 오르는 것은 특별합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독특한 등반 기술이 필요하고, 이곳까지 가는 데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이안 밀러가 처음 등반했고, 그 이후 총 30명만이 정상에 올라간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곳에서 프리 솔로를 하기 위한 용기를 가지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습니다.
Iain Miller

키아로 디 루나(Chiaro di Luna)

  • 위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마시프(Fitzroy Massif, Patagonia, Argentina)
  • 등반가: 브렛 해링턴(Brette Harrington)
  • 등반 시기: 2016년
정신력 테스트

정신력 테스트

© Brette Harrington

'피츠로이 마시프'는 파타고니아에서 대표적인 험난한 산 중 하나로 5.11a 난이도로 분류됩니다. 이런 곳에서 23세의 캘리포니아 출신의 브렛 해링턴은 762m(2,500피트) 루트에서 프리 솔로를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매일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본인의 정신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면 이런 도전이 필요합니다.
Brette Harrington

카얀 타워(Cayan Tower)

  • 위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Dubai, UAE)
  • 등반가: 알레인 로버트(Alain Robert)
  • 등반 시기: 2015년
두바이 칸얀 타워

두바이 칸얀 타워

© Emmanuelle Aguire

프리 솔로계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알레인 로버트. 그는 75층짜리 건물에서 프리 솔로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이 도전을 성공시키며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는 무려 1시간 30분 만에 등반에 성공해 기록을 세웠습니다.

아이거 노스 페이스(Eiger North Face)

  • 위치: 스위스(Switzerland)
  • 등반가: 율리 스텍(Ueli Steck), 딘 포터(Dean Potter)
  • 등반 시기: 2008년
'아이거 노스 페이스'는 유럽에서 가장 악명 높은 등반 루트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석회암과 얼음벽이 뒤섞여 까다로운 등반 기술을 요하는데요.
이제는 세상을 떠난 두 전설, 율리 스텍과 딘 포터가 이곳에서 각자의 스타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일반 사람은 3일 정도 걸려 등반하는 헤크마이어(Heckmair) 루트를 율리 스텍은 2시간 47분 만에 올랐습니다.
딘 포터는 5.12a 등급의 '딥 블루 씨(Deep Blue Sea) 루트에서 세계 최초로 낙하산으로 프리 솔로를 진행했습니다.

피시 루트(Via Attraverso il Pesce)

  • 위치: 이탈리아, 돌로마이트 산맥, 마르몰라다산)(Marmolada, Dolomites, Italy)
  • 등반가: 한쇠르 아우어(Hansjörg Auer)
  • 등반 시기: 2007년
물고기 모양으로 움푹 팬 곳이 있습니다.

물고기 모양으로 움푹 팬 곳이 있습니다.

© Heiko Wilhelm

이 850m 암벽에는 물고기 모양의 틈새가 있습니다. 그래서 '피시 루트(Fish route)'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여운 이름과 달리, 등반가에게는 무서운 이름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한쇠르 아우어'는 이곳을 등반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며 등반할 곳을 연구했습니다.
결국 기록을 세우기 위해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오르는 데 2시간 55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프리 솔로의 매력은 완전히 자유로운 몸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Hansjörg Auer

빌더 카이저(Wilder Kaiser)

  • 위치: 오스트리아, 티롤주, 빌더 카이저(Schleierwasserfall, Wilder Kaiser, Tyrol, Austria)
  • 등반가: 알렉산더 후버(Alexander Huber)
  • 등반 시기: 2004년
완벽한 자유의 몸

완벽한 자유의 몸

© Heinz Zak

알렉산더 후버는 프리 솔로의 기준을 높였습니다. 5.14a 수준의 루트가 지상 10m 높이였지만 추락 방지 장치 없이 등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는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Alexander Huber
그는 완벽하게 몸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알 때까지 경로를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잠재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등반의 본질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은 100% 알 수 없습니다.

분리된 현실

  • 위치: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Yosemite, California, USA)
  • 등반가: 볼프강 귈리히(Wolfgang Gullich)
  • 등반 시기: 1986년
오버행

오버행

© Heinz Zak

열네 살 때 클라이밍을 시작한 '볼프강 귈리히'는 그야말로 전설입니다. 암벽 등반 등급 기준을 올린 장본인이며, 오버행(암벽이 수직 이상의 경사를 가지고 등반가 머리 위를 덮고 있는 듯한 형태)의 대가입니다.
오버행의 대가답게 그는 요세미티의 오버행 면을 프리 솔로로 등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를 시작으로 하인즈 작(Heinz Zak), 딘 포터, 알렉스 호놀드까지, 세계적인 선수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오버행 프리 솔로야말로 완벽한 등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