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임을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마인크래프트는 긴말이 필요 없는 게임입니다. 초등학생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라고 흔히 알려졌지만, 성인 팬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블록 장난감 레고(LEGO)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세계는 모두 네모난 블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블록을 쌓아 올려 원하는 건축물, 지형, 조형물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바이벌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원을 찾아야 합니다. 밤에는 적대적인 몬스터들이 나오는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공예(Craft)를 하고 집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채광하고, 농사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세계 안에서 무한한 모험을 떠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창의적인 자유와 MOD를 통한 새로운 게임 플레이가 마인크래프트의 인기의 요인으로 뽑힙니다. 2010년대 가장 중요한 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마인크래프트의 역사를 정리해봤습니다.
스웨덴은 강력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가진 국가입니다. 다이스(2004년 EA가 인수)의 배틀필드, 파라독스 인터랙티브의 크루세이더 킹즈, 오버킬의 페이데이 2 등은 모두 스웨덴에서 나온 게임들입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처음 개발한 것은 노치(Notch)로 알려진 프로그래머 마르쿠스 알렉세이 페르손(Markus Alexej Persson·이하 노치)입니다. 그는 7살 때부터 개인용 컴퓨터 ‘코모도어 128’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킹닷컴, J앨범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노치는 2009년 4월에 공개된 인피니마이너(Infiniminer)라는 게임을 우연히 접하게 됩니다. 인피마이너는 블록 기반의 오픈 소스 멀티플레이 게임입니다. 인피마이너는 땅을 파고, 그 자원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를 건축하는 게임입니다. 마인크래프트와 무척 닮은 게임이죠. 인피마이너는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고, 게임 핵심 소스 코드가 유출됐습니다. 인피마이너는 오픈소스로 코드가 공개되는데, 노치는 이 인피마이너를 기반으로 마인크래프트를 본격적으로 제작합니다.
노치는 인피마이너를 개량한 마인크래프트를 2009년 5월 17일 처음 공개합니다. 이는 흔히 자바 에디션으로 알려진 마인크래프트의 PC 버전입니다. 노치는 개발자 포럼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의 피드백을 받고, 게임을 수정합니다.
다음 해인 2010년 6월 첫 번째 주요 업데이트가 담긴 마인크래프트 알파 버전이 출시됐습니다. 당시 노치는 j앨범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마인크래프트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둡니다. 알파 버전에는 새로운 콘텐츠, 블록, 몬스터, 생존 모든 등의 콘텐츠가 추가됐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별다른 홍보 없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노치는 게임회사 모장(Mojang)을 설립합니다. 같은 해 12월, 마인크래프트는 베타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노치의 추정에 따르면, 2011년 4월까지 알파 버전 판매 80만 부, 베타버전 판매 100만 부로 약 2300만 유로(313억 원)의 이익을 거둡니다. 인디 게임에서 보기 힘든 대박을 거둔 셈입니다.
모장은 2011년 11월 18일 마인크래프트 정식 버전을 출시합니다. 이후 노치 대신 젠스 버겐스텐(Jens Bergensten)이 마인크래프트의 리드 디자이너가 됩니다. 2011년 마인크래프트는 모든 게임의 역사를 통째로 뒤바꿔 놓습니다. 평론가들은 마인크래프트의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와 독창적인 게임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습니다. 만화가 원사운드는 한 웹진에 ‘하루하루가 주말의 종말’이라는 만화를 올렸습니다. 그가 며칠간 마인크래프트에 몰두한 경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코딩을 익힐 수도 있었기 때문에 부모들이 권장하는 게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모바일 버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2011년 10월, 마인크래프트의 모바일 버전인 마인크래프트: 포켓에디션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공개됩니다. 그 해, 11월에는 iOS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iOS는 자바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켓에디션은 자바가 아닌 C++로 제작됐습니다.
2014년 9월 15일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장을 인수하기로 발표한 것입니다. MS는 모장을 인수하기 위해 약 25억 달러(약 2조 8800 억 원)을 썼습니다. 모장 인수 당시 필 스펜서(Phil Spencer) MS 부사장은 “마인크래프트는 출시 이래 1억 카피 이상 다운로드 되며 가장 인기있는 비디오 게임 중 하나로 성장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모장을 인수하기 위해 EA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접근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강력한 IP를 알아본 것이죠. MS의 모장 인수 이후, ‘노치’ 마르쿠스 페르손은 모장을 퇴사했습니다. 모장의 사장이었던 노치는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습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노치는 트위터에 백인 우월주의, 호모포비아적인 트윗을 올리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MS에 마인크래프트에 노치에 관한 대부분의 흔적(크레딧을 제외하고)을 삭제합니다.
2014년 10월 마인크래프트는 모든 플랫폼을 합쳐 약 6000만 장이 판매됐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게임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2016년에는 넷이즈와 모장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마인크래프트 차이나’가 출시됩니다. 엄청난 숫자의 중국유저가 확보된 셈입니다.
2016년 6월, 모든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누적 판매량이 1억 장을 돌파합니다. 2017년 가을,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콘솔 에디션, 포켓 에디션 등의 다양한 에디션이 ‘마인 크래프트’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됩니다. 그리고 기존 PC 버전의 마인크래프트는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으로 변경됩니다. 2020년 5월, 모장은 마인크래프트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1억 2600만 명이 넘었고, 누적 판매량이 2억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스핀오프 게임도 출시됐습니다. 2015년에는 텔테일 게임즈가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를 제작했습니다. 워킹데드의 텔테일 게임즈가 만든 게임치고는 평가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2020년 5월 공개된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마인크래프트를 배경으로 한 던전형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유튜브, 레딧,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문화적 현상이 됐습니다. 수많은 뮤직비디오, 영화, 게임에서는 마인크래프트를 인용하고 있고,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스트리머는 여전히 많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의 유행과 함께 마인크래프트는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10년 뒤의 마인크래프트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요?
레드불 ‘GAME OF THE MONTH’는 놓치면 안 되는 인기 게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달에 한 번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