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 Honnold
© National Geographic/Jimmy Chin
Climbing

프리 솔로 클라이머 알렉스 호놀드가 엘 캐피탄을 정복한 방법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프리 솔로 영화의 주인공이 900m 상공에서 볼더링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개합니다.
Matt Ray 씀
6 min readPublished on
엘 캐피탄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정상까지 3,000피트[900m] 높이의 전설적인 화강암 기둥입니다. 작년에 알렉스 호놀드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로프나 안전 장비 없이 정상에 오른 최초의 인류가 되기 위해 직접 손으로 수직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그를 외로운 죽음으로부터 구해준 것은 그의 등반 기술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넋이 나갈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뿐이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루트는 약 20년 전 알렉스 후버와 토마스 후버 형제가 처음 오른, ‘프리라이더’라 불리는 엘 캐피탄의 대표적인 루트였습니다. 등반 커뮤니티에서 로프 없이 이 루트에 도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고, 곧바로 생명을 내놓는 선택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호놀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프리 솔로 특유의 냉정한 판단력으로,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도전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프리라이더의 등반은 너무 어려워서 '가라데 발차기' 볼더 문제와 같이 매우 역동적인 동작을 필요로 하는 등반도 있습니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하이킥이 빗나가거나 착지할 때 발이 미끄러지면 공중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호놀드는 프리 솔로 클리이밍을 통해 등반 실력은 물론, 자신의 정신과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경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압도적인 실력과 대담함을 떠올리면, 호놀드를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없는 ‘등반 기계’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말합니다. 등반 중 두려움을 느낀다고요.
프리 솔로 클라이밍은 아무에게나 권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놀드가 궁극적인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는지, 그리고 치명적인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서 두려움을 통제해 온 방식에는 분명 배울 만한 심리적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그 교훈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1. 집중하기

알렉스 호놀드가 말하는 방식으로 프리 솔로를 준비한다는 것은, 먼저 로프를 사용해 해당 루트를 충분히 반복 등반하며 동작을 완전히 체화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로프를 맨 상태’에서 ‘로프 없는 상태’로 마음가짐을 전환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로프를 사용한 등반 중에서도, 바위가 느슨하고 확보가 불안정한 구간에서는 오히려 극심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비해 프리 솔로에 임할 때의 자신은 훨씬 더 집중되고 진지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그 감각은 단순히 긴장감으로만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호놀드는 경사가 완만하고 홀드가 크고 안정적인 쉬운 지형에서는, 프리 솔로 등반이 오히려 편안하고 차분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알렉스 호놀드의 프리 솔로

알렉스 호놀드의 프리 솔로

© National Geographic/Jimmy Chin

"제 마음가짐과 집중력은 보통 지형에 따라 결정되는데, 상황이 심각할수록 더 집중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프리 솔로 등반은 상당히 진지한 도전이기 때문에, 저는 그만큼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입니다.

2. 흐름에 맡기기

알렉스 호놀드는 난이도 높은 프리 솔로에 대비해 신체 훈련뿐 아니라 정신적인 준비 역시 동시에 진행합니다. 그는 “등반 그 자체를 위해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합니다. 동작 하나하나를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그려보죠”라고 설명합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실제 시도에 나서면, 그는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머뭇거리는 대신 눈앞의 등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등반 당일에는 프리 솔로를 위한 특정한 준비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할 뿐이죠. 보통은 등반을 시작하는 순간, 제가 하고 있는 행위의 본질 자체가 저를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이끕니다.”

3. 물러설 줄 아는 판단력

영화 프리 솔로에서 볼 수 있듯이, 호놀드는 2017년에 프리라이더 루트 등반을 시도했지만 프리블라스트 슬랩 구간 약 275m 지점에서 등반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구간은 체중을 전부 실어야 하는 매우 불안정한 풋홀드로, 작은 판단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Alex Honnold makes his way up a rock face during Free Solo.

Thousands of feet in the air, Honnold must remained focus at all times

© Free Solo Movie; Nat Geo

“날씨가 꽤 추웠던 데다 발가락 끝의 감각이 무뎌져서 풋홀드를 제대로 믿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지점까지는 올라갔지만, 공포가 엄습하자 볼트에 손가락을 걸고 당기며 소위 '치팅'을 하기 시작했죠. 발목 부상으로 발이 여전히 부어 있었고 등반 조건도 완벽하지 않았던 탓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제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겁니다."
로프 없이 지면에서 수백 미터 위에 있었음에도, 그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4. 싸울 전장을 고르다

알렉스 호놀드의 프리 솔로 등반은 언제나 치명적인 결과를 동반할 수 있는 도전이며, 그는 그 과정에서 수차례 아찔한 순간을 겪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손잡이나 발디딤이 부서지거나, 미끄러질 뻔한 순간 등 수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중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인지하기도 전에 지나갔거든요.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죠.”라고 그는 말합니다.
물론 많은 도전에는 운이 작용합니다. 하지만 확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쌓아 올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호놀드의 프리 솔로 대부분이 화강암처럼 단단하고 안정적인 암질에서 이뤄진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가능한 한 상태가 좋은 바위에서만 등반하려고 늘 신중을 기해왔습니다.”

5. 그 자체로 즐기는 마음

흔히 간과되지만, 알렉스 호놀드는 프리 솔로 등반에서 분명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 도전은 단순히 두려움이나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로프도, 장비도, 파트너도 없이 오르는 등반이 때로는 해방감과 짜릿함을 동시에 안겨준다고 설명합니다.
Alex Honnold being filmed while he climbs in Yosemite.

Honnold was captured by a documentary crew

© Free Solo Movie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알렉스 호놀드의 답은 단순합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프리 솔로를 향한 진정한 열정일 겁니다. 신체적·정신적 요소는 어느 정도 훈련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우러나오는 동기가 없다면 누구도 프리 솔로에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인생에서 무엇을 하든 그것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일인지 분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프리라이더 루트 정상에 올라 자신의 꿈을 이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자, 호놀드는 망설임 없이 답합니다. “정말 놀라웠어요. 제 등반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했죠.”
지난 몇 년 동안 핸드홀드나 풋홀드가 부러지거나 살짝 미끄러지는 등 수많은 아찔한 상황을 겪어왔습니다. 운이 좋았던 셈이죠.
알렉스 호놀드

6. 능력과 자신감의 조화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선택을 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인생에서는 과도한 자신감이 곤혹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프리 솔로 클라이머에게 과신은 곧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자신감이 부족하면, 스스로를 무의식적으로 방해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등반 중 필요 이상으로 홀드를 세게 잡아 체력을 조기에 소모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알렉스 호놀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좋은 전략은, 내가 하려는 일을 실제로 해낼 수 있다는 깊고도 탄탄한 자신감입니다. 단순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도하려는 프리 솔로가 신체적·이성적 판단 모두에서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7. 준비는 두려움을 이긴다

Alex Honnold stand in front of El Capitan in Yosemite.

Honnold pictured with El Capitan in the background

© Jimmy Chin/Free Solo Movie

알렉스 호놀드의 접근 방식에서 핵심적인 특징은, 프리 솔로를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모든 풋홀드를 암기하고, 하나의 동작도 빠짐없이 머릿속으로 반복해 그려봅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추려고 합니다. 모든 훈련과 준비의 목적이 바로 그거죠. 등반 자체는 매우 큰 위험을 동반할 수 있지만, 저는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확신에 가까운 감각을 느낍니다. 그런 준비가 결국 저를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즉, 두려움을 없애는 비결은 용기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남기지 않는 준비라는 것입니다.

8. 하지만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삶에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생사가 걸린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알렉스 호놀드 역시 프리 솔로 클라이밍 중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두려움에 맞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애초에 두려워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두려움이 밀려올 때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 감정을 다스립니다. 몇 번 깊게 숨을 쉬고, 몸의 긴장을 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거죠.”
결국 차이는 두려움의 유무가 아니라, 두려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습니다.

9.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것

그에게 프리 솔로 등반은 처음부터 의도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극도로 수줍은 성격이었고,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함께 등반하자고 말을 거는 일이 로프 없이 혼자 오르는 것보다 더 두렵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프리 솔로는, 그가 점진적으로 자신의 컴포트 존을 넓혀가면서 더 어려운 등반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꼭 전하고 싶은 하나의 심리적 접근법이 있다면, 등반이든 인생이든 컴포트 존을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확장해 나가라는 것입니다. 더 간단히 말하면, 어려운 일을 하라는 거죠.”
또한 그는 기존과 조금씩 다른 조건의 도전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것이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입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조금 더 높은 루트, 더 어려운 난이도, 더 좋지 않은 날씨, 혹은 전혀 다른 암질에서의 등반에 꾸준히 도전하다 보면, 분명히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하게 됩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심리적 접근법은 등반이나 인생에서 사람들이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자신의 안전지대를 넓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힘든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더 높이, 더 힘들게, 더 나쁜 날씨, 다른 종류의 암벽 등 이전에 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등반에 꾸준히 도전하면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스스로를 단련하는 방법

알렉스 호놀드가 엘 캐피탄 프리 솔로에 도전하며 품었던 꿈은, 신체와 정신을 함께 단련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은 일상적인 삶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반의 상당 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함께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달려 있죠. 이런 배움은 삶의 모든 영역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는 등반만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이런 교훈은 명상을 통해서도, 혹은 테니스 같은 스포츠를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Honnold Foundation이 지역사회에 태양광 발전을 보급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onnoldfoundation.org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