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만으로 이미 대단하지만,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트릭을 시도하기 전에 스케이트보드의 기초와 평지 트릭부터 시작하며 균형 감각과 보드 자체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어려운 묘기에 바로 뛰어들면 부상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스케이트보드 트릭을 배우기 전에 갖춰야 할 기술
보드에 부드럽게 타고 내리는 것, 자신에게 맞는 스탠스(레귤러·구피)를 찾는 것, 주행 중 균형 감각 키우기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세요. 이러한 기본기를 통해 자신감과 실력을 쌓은 다음, 카빙(몸을 기울여 회전)과 속도 유지까지 익숙해졌다면 초보자를 위한 9가지 스케이트보드 트릭을 시도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01
스위치 라이딩(Switch Riding)
스위치 라이딩은 화려하게 보이는 ‘트릭’이라기보다는, 중·고급 기술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기본기입니다. 핵심은 앞발·뒷발의 위치를 평소와 반대로 바꿔 주행하는 것이죠. 왼발이 앞이면 레귤러 풋(Regular foot), 오른발이 앞이면 구피 풋(Goofy foot)이라고 합니다.
평소 레귤러 풋으로 타셨다면, 스위치 라이딩에서는 오른발을 앞에 두고 왼발로 펌핑하게 됩니다(구피 풋 라이더는 그 반대). 처음에는 중심 잡기가 쉽지 않지만, 스위치 감각을 익혀 두면 스위치 알리, 180° 알리, 스위치 킥플립처럼 스위치 기반의 고난도 트릭을 훨씬 수월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낮은 속도에서 시작해 점차 속도를 높이며 균형을 잡아 보세요. 스위치 자세가 자연스러워질수록 보드 위에서의 움직임 폭이 크게 넓어집니다.
02
드랍 인(Drop-in)
드랍 인은 경사로(Transition)나 볼(Bowl)을 타려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본 동작입니다. 보드의 테일을 램프 상단 코핑(Coping) 혹은 볼 가장자리에 단단히 걸친 뒤, 몸을 앞으로 기울여 중력에 몸을 맡기면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됩니다. 처음 시도할 때는 두려울 수 있지만, 이 기술을 완전히 익히고 나면 더 높은 램프나 고급 트릭에 도전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03
매뉴얼(Manual)
매뉴얼은 스케이트보드판 ‘윌리’에 해당하는 기술입니다. 데크의 앞바퀴(노즈)를 살짝 들어 올려 뒷바퀴 두 개만으로 균형을 잡으며 주행하는 동작이죠.
- 출발할 때는 낮은 속도로 천천히 굴러가며 무릎을 살짝 굽혀 중심을 낮춰 주세요.
- 뒷발에 체중을 실어 테일을 눌러주되, 데크가 바닥에 긁히지 않을 정도만 들어 올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앞바퀴가 공중에 떠 있는 동안 시선을 멀리 두면 균형 잡기가 한층 수월합니다.
처음에는 몇 미터도 버티기 어렵지만, 매뉴얼이 몸에 익으면 히피 점프, 킥플립 인·아웃, 노즈 매뉴얼 등 다양한 연결 동작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긴 거리를 매끄럽게 유지하려면, 속도를 조금씩 높여 가며 무게 중심을 발목에서 허리로 미세 조정하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04
킥턴(The Kick Turn)
킥턴은 속도가 좀 붙었을 때 카빙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기본 회전 동작입니다. 익히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보드의 테일 쪽에 한쪽 발을 올려 무게를 실어 주고, 다른 발은 노즈 가까이에 둔 채로 뒤쪽 발에 체중을 더 싣습니다. 그러면 데크의 노즈가 지면에서 몇 센티 정도 떠오르는데, 이때 몸과 보드를 함께 앞이나 뒤로 가볍게 피벗해 주면 됩니다. 킥턴에 익숙해지면 킥플립 같은 회전·플립 계열 트릭을 배울 때 큰 도움이 됩니다.
05
틱택(Tic-Tac)
틱택은 보드를 푸시(push)하지 않고도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초 주행 기술입니다. 앞발을 프런트 트럭 볼트 근처에, 뒷발을 테일 위에 두고 몸무게를 좌우로 번갈아 싣습니다. 그때마다 보드의 노즈가 지면에서 살짝 들리며 좌-우로 ‘지그재그’ 궤적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죠. 처음에는 작은 각도로 짧게 움직여 균형을 잡고, 익숙해지면 회전 폭을 조금씩 넓혀 보십시오. 틱택을 능숙하게 하면 평지 주행 속도를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 플랫랜드 트릭을 배울 때 필요한 밸런스 감각도 함께 길러집니다.
06
기본 알리(Basic Ollie)
알리는 스케이트보드에서 가장 근본적인 점프 기술로, 대부분의 플립·그라인드 트릭이 이 동작을 바탕으로 합니다. 알리를 익히면 장애물을 넘어가거나 레일·경사 위로 올라탈 때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알리를 수행하려면 먼저 무릎을 굽혀 중심을 낮춘 뒤, 뒷발로 테일을 ‘팝’ 하듯 강하게 눌러 바닥을 치면서 동시에 점프합니다. 테일이 지면을 차고 올라오는 순간, 앞발을 데크 위쪽으로 미끄러지듯 끌어올려 보드를 수평으로 맞춘 뒤 두 발로 안정적으로 착지하면 성공입니다.
07
180° 알리(180 Ollie)
기본 알리를 익힌 뒤에는 몸과 보드가 함께 180° 회전해 스위치 스탠스로 착지하는 180° 알리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천천히 굴러가며 무릎을 굽혀 준비한 뒤, 테일을 ‘팝’하며 점프할 때 어깨와 상체를 회전 방향으로 재빨리 틀어 주세요. 상체가 선행하면 보드도 자연스럽게 따라 돌아 180°를 완성합니다. 보드 노즈가 앞을 향하도록 돌아왔을 때 두 발로 안정적으로 착지하면 성공. 이때 이미 스위치 자세가 되므로 균형 유지에 유의합니다. 프런트사이드 180° 알리와 백사이드 180° 알리 두 방향을 모두 연습해 두면, 하프캡이나 360° 알리 같은 상위 회전 트릭으로 넘어갈 때 큰 도움이 됩니다.
08
보드슬라이드
보드슬라이드는 점프, 킥턴, 알리를 어느 정도 익힌 뒤에 도전할 수 있는 다음 단계 트릭입니다. 이 묘기를 하려면 레일이나 난간이 필요합니다. 레일을 향해 적당히 속도를 붙이며 다가가다가 알리로 뛰어올라 데크 중앙, 즉 두 트럭 사이 부분이 레일 위에 올려지도록 착지합니다. 그런 다음 레일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됩니다. 레일 표면이 거칠다면 스케이트 왁스를 살짝 발라 주면 슬라이딩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데크 손상도 줄일 수 있습니다.
09
락 투 페이키(Rock to Fakie)
락 투 페이키는 램프·볼에서 속도를 즐길 준비가 됐을 때 시도하는 파크 라이딩 기초 트릭입니다.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램프(또는 볼) 벽을 타고 올라가다가, 보드의 프런트 트럭이 립을 살짝 넘어 중앙(데크 가운데)이 립 위에 걸쳐지도록 균형을 잡습니다. 잠깐 ‘찍고’ 난 뒤에는 보드의 방향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뒤로 굴러 내려오는데, 이때는 자연스럽게 스위치(페이키) 스탠스로 주행하게 됩니다.
위 아홉 가지 기본 트릭을 손쉽게 성공할 때까지 반복 연습해 보세요. 그러고 나면 힐플립(Heelflip)이나 페이키 베타 플립(Fakie Beta Flip) 같은 고난도 기술에도 자연스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연습할수록 실력은 비례해 늘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스케이트 파크에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 경련과 부상을 미리 예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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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로드갭 코리아
이렇게 매력적인 스케이트보드의 세계, 8월 2일 DDP에서 열린 '레드불 로드갭'에서 직접 현장에서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스케이트보드에 날개를 펼쳐줄 레드불의 이벤트와 컨텐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