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맥’(Cvmax) 김대호 감독이 DRX로 복귀했습니다. 지난달 20일 DRX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씨맥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리며 ‘DRX Adventure S2 EP.03 - 셰르파 (Sherpa)’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복귀한 씨맥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씨맥은 DRX 선수들에게 꿈과 목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DRX 팬들은 댓글로 “열정적인 스승”이라며 씨맥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레드불은 씨맥을 만나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씨맥은 오랜만에 선수를 만난 소감부터 앞으로의 계획 등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씨맥은 ‘머니 게임’같은 콘텐츠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 오랜만에 선수들을 보는 소감이 어땠나?
보고 싶었고 정말 반가웠다. 선수들의 말투나 표정을 직접 느끼니 잘해지고 싶다는 갈망이 피부로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기대감이 많이 차게 됐고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2. 쉬는 동안 주로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
쉬는 동안 알차게 지내려고 계획을 짰다. 영어학원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오히려 자아 성찰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뚜렷한 동기부여가 없으면 게을러지고,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아무것도 안 하게 되고, 잠만 자게 되고, 집에서 게임만 하게 되더라.
롤을 마스터 300점에 근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작이 쉬운 챔피언으로 올라간 것 같아 만족은 없었다. 실력으로 올린 게 아닌 RPG에서 경험치 쌓듯이 꾸준히 판수 채워서 올린 기분이 들었다. 야스오와 카타리나 같은 다루기 어려운 챔피언으로 올렸다면 자부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3. 쉬는 기간 동안 DRX 선수들의 경기를 봤을 거로 생각한다. 가장 아쉽다고 생각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반대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잘한 점은 메타를 빠르게 파악했다. DRX Pyosik 선수의 우디르가 그렇다. 과감하고 변칙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점도 좋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찾을 수 없다. 전부 못했고, 모든 면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특히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번 시즌은 초반에 성적이 안 나와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쌓아보려 한다.
4. DRX의 스프링 경기 중 가장 인상 깊게 본 경기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디르 나와서 이겼던 경기 전부. 특히 1라운드 젠지전이 기억에 남는다. 표식 선수가 혼자 집 타이밍 방해하고, 어그로핑퐁도 하며 하드캐리했다.
5. 영상에서 DRX Becca 선수를 보고 ‘천재적’이라고 칭찬을 했다. 본인이 선호하는 선수 성향과 게임 스타일은 무엇인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를 캐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DRX Becca 선수는 자기도 모르게 공격성을 띠며 리턴 기대치가 높은 무빙을 밟는 점이 엿보였다. 다만 천재성이 엿보인다는 게 잘한다는 건 아니다. 기본기는 쌓아야 한다.
6. (지난달 20일 공개된) DRX Adventure S2 EP.03 셰르파 영상에서 선수들에게 다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더라. 선수들에게 목표부터 물어본 이유는 무엇인가.
슬쩍 떠본 것이다.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만 그 상황에서 선수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 어떤 느낌으로 말하는지 캐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뻔하게 말을 하는지, 진심을 담아 말을 하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스프링 시즌 성적에 만족하고, 지금 연봉에 만족하며 안주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던져본 말이었다.
선수 중 한 명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방향이 달라진다. 내가 그 선수 생각에 맞추던, 그 선수가 내 생각에 맞추게 설득하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한 명 한 명 개인의 목표가 결국 팀의 목표와 방향이 맞아야 한다. 나와 DRX의 목표는 높은데, 선수들은 다르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래야 모두가 이기적으로 해도 자연스럽게 이타심으로 연결된다.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때 그게 결국 팀을 위한 행동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7. 많은 DRX 팬(재수생, 취준생 등)들이 셰르파 영상을 보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한다. 메이웨더의 예를 들면서, 기도하지 말고, 매일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본인의 가치관인가?
각각의 분야마다 다르고,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 다르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분야에서 현재 DRX 수준은 낮고 기본기도 부족하다. DRX의 수준에 적합한 말이라 생각해서 인용했다.
수능과 취업에서도 적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열심히 쌓아 올린 것도 중요하지만, 승부를 보는 당일 기량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분야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다.
8. 선수들에게 많은 연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혹시 이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는 않는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효율은 나올 것이다.
어릴 때 아버지나 선생님 같은 어른들이 내게 무언가 시켜도 내가 납득을 못 하면 끝까지 잘 안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나도 누구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상대가 이해하지 못했다면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선수 스스로 ‘왜 이렇게 많이 연습해야 하지?’나 ‘감독님이 시키니까 그냥 해야지’라 생각하면 의미가 없다. 반성문 쓰는 것과 똑같다. 왜 하는지 모르고, 시켜서 하면 짜증만 나고 실력은 늘지 않는다.
선수단 모두가 지금의 연습량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모든 결정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상호 동의하에 진행된다. 물론, 선수들이 스스로 돌이켜보도록 유도하는 부분은 있다. ‘나는 연습량 줄여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긍정적으로 보고 잘 받아줄 자신이 있다.
9. 셰르파 영상이 39만 회를 돌파했다. 개인적으로 DRX 유튜브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예전부터 더 지니어스 같은 머리 쓰는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었다. 머니게임도 재미있게 봤다. 이런 프로그램 나가는 거 선호하고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도 대체로 좋다. 하지만 스카이다이빙이나 번지점프는 별로다. (웃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본능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패러글라이딩은 괜찮다. 높은 곳에서 활강하는 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10. 당연히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겠지만, 올해 DRX 팀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에 반해 본인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팀의 목표는 어떻게든 4 시드 안에 들어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세계 무대를 밟는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다. 이는 내 개인의 목표이기도 하다. 나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아니다. 아무 근거 없이 나를 믿으라고 할 수 없다. 좋은 결과 없이 끈끈하게 뭉치자고 말하기도 어렵다.
올해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시작이다. 선수단과 임직원을 포함한 DRX 구성원 모두의 우애가 깊어지고, 좋은 신뢰 관계로 내년을 준비하려 한다. 내년 반드시 스프링, 서머, 롤드컵 모두 우승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는 다시 건강해지는 것이다. 지금 체중은 늘고 근육량은 빠져 몸이 제 인생에서 가장 못난 상황이다. 얼굴도 많이 못생겨진 것 같다. 달리기라도 해서 몸 밸런스 맞추고 체력도 회복하고 싶다.
11.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고마울 뿐이다. 항상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에게 받은 많은 관심이 이미 넘쳐 전부 보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보답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좋은 결과 보여주겠다. 저와 DRX에 관심을 주는 사람들이 어떤 관점에서 봐도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